외교·안보뉴스9

'비핵화'에 발끈?…표현 다른 공동보도문

등록 2018.01.10 21:07

수정 2018.01.10 21:22

[앵커]
어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측은 평창 참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인심을 쓰고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문을 닫는 전략으로 나왔습니다. 남북 공동보도문도 우리 것과는 좀 달랐는데, 일단 평창이라는 단어가 사라졌고, '우리민족끼리 원칙'이라는 표현을 집어넣었습니다.

이게 뭘 뜻하는지 김동현 기자가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리선권 / 북측 수석 대표
(비핵화와 관련한 북측의 입장은 확고한 건지?) "또 어떻게 오도를 하려고?"

우리측이 비핵화를 거론하자 북측은 "좋게 했는데 마무리가 개운찮다"며 반발했습니다. "핵무기는 철두철미하게 미국을 겨냥한 것이지 동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자 즉답을 피했습니다. 5.24조치 해체 등의 요구와 맞교환하기 위한 카드로 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이 합의한 공동 보도문도 북한은 다르게 발표했습니다. 평창올림픽 참가가 합의의 핵심이지만, 정작 '평창'이라는 단어는 뺐습니다. 

대신 '우리민족끼리 원칙'이라는 말은 추가해 넣었습니다.

조선중앙TV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끼리의 원칙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한미동맹 균열을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영태  / 북한연구소장
"비핵화를 요구하고있는 미국을 비롯한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민족끼리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뜻으로 해석"

평창에 북측 참관단을 파견한다는 내용도 누락됐습니다.

TV조선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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