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원인으로 노후 타워크레인의 장비 결함이 꼽혔는데요. 고물이나 다름 없는 노후 크레인을 신형으로 둔갑시켜 수입 유통한 비양심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 타워크레인 스무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대부분 유럽에서 수입된 중고입니다. 그런데 이 현장에 있는 중고 크레인 가운데 일부는 제조연식이 조작된 노후 크레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4살 이모씨 등 수입업자 2명은 타워크레인을 들여오면서,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연식을 조작했습니다.
임진우 / 서울청 국제범죄수사3대
"수입신고서에 제조년식이 의무기재가 아닌 허점을 이용해 연식을 임의로 신고하고 수입했습니다."
연식이 조작된 노후 크레인 132대가 건설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국내 등록 타워크레인 2%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건설회사도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A건설사 관계자
"도장을 새로 다 하잖아요, 타워크레인이. 디자인이 바뀌지가 않잖아요. 알 수가, 사실은 없어요."
경찰은 관세청과 국토교통부에 제도 보완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