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기저귀 갈려다 애 잡겠네…안전·위생 불량

등록 2018.01.11 21:28

수정 2018.01.11 21:42

[앵커]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에 가면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이게 안전하지도 청결하지도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열곳애 한 곳 이상은,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6개월 라임이. 지난해 5월 공항에 있는 기저귀 교환대에서 떨어졌습니다. 1m 높이라 뇌진탕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교환대에는, 아이를 고정할 수 있는 벨트가 없었습니다.

유수정 / 사고 아동 어머니
"잠깐 기저귀 꺼내려고 방심한 사이에 아기가 뒤집어서 그대로 등하고 머리 쪽으로 떨어진 거죠."

소비자원이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 30곳의 기저귀 교환대를 살펴봤더니, 3곳 중 한 곳은, 벨트와 버클이 고장나 있거나, 없었습니다.

이 기저귀 교환대는 벨트가 한쪽에 끼어 빠지지 않고, 버클은 아예 없어, 아이에게 안전벨트를 채울 수 없습니다. 기저귀 교환대 사고의 75%는, 이 안전벨트를 채우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위생상태도 심각했습니다.

화장실 미화원
"(평소에) 접어놓으니까 몰랐지. 펴니까 봐서 내가 이거 치우는거지." 

13%에서 대장균이, 23%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아이가 피부질환 등에 감염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윤혜성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설치의무는 교통시설에 적용이 되어 있지만 안전관리라던지 주기적 청소에 대한 위생관리 규정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설치만 하고나면 그뿐, 기저귀 교환대의 안전과 위생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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