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2층 상황 알고도 진입 지시 안 했다"

등록 2018.01.11 21:32

수정 2018.01.11 21:40

[앵커]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한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물 2층에서 구조를 기다렸는데 현장 지휘관들이 이를 대원들에게 제대로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상황에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유가족들이 공개한 제천 참사 당일, 희생자의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연기가 너무 많이 들어왔어요."
"그 쪽에 몇 명이나 있어요, 사람이?"
"혼자요, 혼자"
"혼자? 4층?"
"잘 모르겠는데, 전기 배관실 있는 데요."

하지만 기다려도 구조대는 오지 않습니다. 

"콜록, 아 죽겠어요."
"여보세요. 좀 깨요. 빨리"

다급한 전화는 119 상황실로도 걸려왔습니다. 오후 3시 59분. 건물 2층에 갇혀있던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 119로 구조를 요청합니다. 이같은 상황은 현장 지휘관도 알고 있었습니다.

119 상황실은 4시 4분과 4시 6분, 4시 9분 각 세 차례에 걸쳐 2층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현장 지휘관들에게 전파합니다.

하지만 현장 소방서장이 유리창을 깨고 2층으로 진입하라고 지시한 시각은 4시 33분. '골든타임'이 이미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변수남
"2층 내부에 요구조자가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특별한 지휘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119상황실이 내부 상황을 현장 지휘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휘관 외에도 대원 다수가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공용무전기가 아닌 휴대 전화로 연락을 한 것입니다.

매일 실시해야 하는 무선통신망 점검을 하지 않아 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당초 소방공무원의 처벌이나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유가족 / 지난달 25일
"절대 징계나 인사이동이나 이런 거 절대 하지 마십시오. 저 그거 안 바랍니다."

하지만 조사단은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소방본부 상황실장과 제천소방소장 등 3명의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