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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남은 발자국 때문에'…빈집털이 덜미

등록 2018.01.16 21:15

수정 2018.01.16 21:21

[앵커]
CCTV가 없는 철물점을 골라 2천만 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주일 동안 사전 답사까지 하며 완전 범죄를 노렸는데 수북히 쌓인 눈이 범인을 알려줬습니다. 발자국이 선명히 남았던 겁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건물 앞을 기웃거립니다. 잠시 후, 급히 달아납니다. 39살 서모씨는 지난 11일 저녁 8시45분쯤, 광주의 한 철물점에서 2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서씨는 일주일 정도 사전답사를 한 끝에 이곳 철물점을 범행 장소로 삼았습니다. CCTV 사각지대를 골라 7분 만에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마침 철물점에는 주인 61살 이모씨가 잠시 보관하던 아들 유학 자금이 있었습니다.  

철물점 주인
"유학비 학자금을 그날 송금을 해야 하는데, 은행 시간이 늦어서 하루 놔뒀다가 털렸어요."

완전범죄를 노린 서씨는 폭설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당시 광주에는 눈이 18cm나 쌓여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경찰은 나흘만에 서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범행하기 전 발자국과 범행 후에 도주할 때 발자국이 같아서 이건 동일 인물 발자국이라고 판단해서…."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훔친 2천만 원 가운데 500만 원을 성인오락실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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