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경비원과 '공존' 선택한 아파트 주민

등록 2018.01.16 21:26

수정 2018.01.16 21:31

[앵커]
이렇게 최저임금 때문에 충돌을 빚는가 하면, 반대로 공존을 택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경비원과 미화원의 임금을 올리고 계속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게시판에 장미 한 송이와 편지가 걸려있습니다. 한 이웃이 경비원과 미화원의 임금 인상과 고용유지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232세대 입주민들은 지난달 15일 투표를 해 경비원 4명과 미화원 2명 모두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김복순 / 아파트 미화원
"시간도 안 줄이고 그대로 최저임금 올랐으니까 다 좋아하죠. 일할 맛 난다고 아저씨들도 그랬어요."

입주민들은 이를 위해 매달 9천 원씩 관리비를 추가 부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우 / 입주민
"사람이 같이 공생해서 가는 게 중요하니까 만원이든 5천 원이든 돈 더 내서 같이 어울려서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이들은 지난 2016년 태풍 피해를 겪으면서 유대감이 더 깊어졌습니다.

윤미순 / 아파트 입주민
"(태풍)차바로 우리 주민들 너무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세종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도 손편지가 붙었습니다. 해고 위기를 넘긴 경비원들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종희 / 아파트 경비원
"요즘 같은 시기에 고용이 안정되는 것만 해도 마음이 훈훈합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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