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문고리 3인방' 수의 입고 첫 대면

등록 2018.01.19 21:09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재판 법정에 나란히 섰습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첫 법정 대면인데, 아무말 없이 서로 힐끗 쳐다 보며 시선만 교환했다고 하는데 이들이 어떻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는지 생생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법정을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재판 시작 5분 전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 역시 수의 차림의 정호성 전 비서관이 들어오자, 이 전 비서관은 정 전 비서관을 뚫어지게 쳐다본 반면, 안 전 비서관은 두리번 거리며 곁눈질을 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각자 변호인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종종 서로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날 재판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측근들이 증인으로 나서, 문고리 3인방을 통한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과정을 폭로했습니다. 

정책특보였던 오 모씨는, "남 전 원장이 국정원 특활비를 요구하는 안 전 비서관 전화를 받고, '형편없고 나쁜 놈들'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 전 원장이 '이들이 대통령을 속이고 날 농락하지는 않겠지'"란 말을 했고 "치사하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사무실 금고에서 꺼낸 5000만원을 종이봉투와 서류봉투에 넣은뒤 테이핑까지 해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문고리 3인방은 자신들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귀가 빨개지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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