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추적취재] 천억대 기획부동산 사기…'다단계'로 피해 키워

등록 2018.01.19 21:25

[앵커]
지난해 12월 경찰이 무려 4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220억원 가량을 가로챈 기획부동산 사기 일당을 적발했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적발된 뒤에도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피해액은 모두 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태훈 기자가 추적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시내의 한 건물. 꼭대기 3개 층이 모두 부동산입니다. 대표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부동산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들어가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자 마치 호텔 로비처럼 화려합니다. 3명의 직원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 대해 묻자 돌변합니다.

부동산 직원
"아실만한 분들이 그쪽이랑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으실 거 같으니까 좀 나가주시겠어요?" 

일당 중 또 다른 한 사람은 지난해 8월 이름만 바꿔 부동산을 새로 열었습니다. 여전히 제주도 땅을 팔며 성업 중입니다.

부동산 대표
"이 땅이 원래는 허가가 나는 땅인데 제주도가 조례항을 걸고 안된다고... 지금 행정소송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이 팔아온 땅은 처음부터 개발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지하수원 보전 멸종위기생물서식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제한지역 등 여러 규제에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유명 업체와 맺은 시공 계약서도 임의로 작성한 가짜였습니다.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겐 "벌목이 끝나 공사가 시작됐다"고 홍보했지만 알고보니 가지치기였습니다.

윤종탁 / 울산남부서 경제팀장
"실제 숲가꾸기 목적인 벌채예정수량조사 신청서를 토대로 건축을 위한 벌목을 하고 있다 속이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회유하고."

경찰의 수사에도 사기 행각이 계속된 건 '다단계 영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4시간만 일하면 월급 150만 원을 준다며 직원을 모집해 지인들에게 땅을 팔게 하는 식입니다. 성과에 따라 수당을 주고 승진도 시켜줍니다.

전 직원 / 피해자
"아침에 브리핑을 들어요. 제주도 땅이 얼마나 좋은지 왜 팔아야 되는지 나머지 두시간동안에는 지인들에게 전화를해서 이런땅이 있으니까 같이 해보자..."

가족 친지의 말을 믿고 작게는 수백만원부터 수억원 이상 투자했습니다.

피해자
"신랑 퇴직금으로 늘려보겠다는 생각으로 땅을 샀고 퇴지금으로 부족한거는 일년 대출을 받았거든요."

사기에 가담했다는 생각에 신고를 하지 못한 피해자도 수두룩한 상황입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좀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 일당이 부동산 사기로 가로챈 돈은 어디로 갔습니까?

[기자]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모두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주변 인물들은 이들이 울산에 단 3대 뿐인 최고급 롤스로이스 차량을 타고 50평대 집을 현금으로 사는 등 초호화 생활을 했다고 하고요. 집에 거대한 금고까지 마련했다고 합니다.

[앵커]
탄원서까지 위조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허가에 필요하다며 인감도장을 받은 뒤 허위 탄원서를 작성해 수사기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일당 15명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피해자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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