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에 발생한 종로 여관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늘 인근 쪽방촌에서 또 화재가 났습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습니다만, 낡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탓에 소방관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쪽방촌 실태를 홍영재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비좁은 골목 사이로 소방관들이 진입합니다. 저 멀리 불길이 보이는데,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소방관들은 결국 주변 주택 지붕에 올라가, 화재현장에 물을 뿌려야 합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불이나 30분만에 꺼졌습니다.
김연화 / 서울 종로구
"쪽으로 나오니까 소방차가 6대는 서있는 것 같아요. 소방관이 관 있잖아. 물 호스를. 그거를 딛지 못하고…."
진화가 조금만 늦었어도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문성헌 / 서울 종로소방서
"전부 목조건물로 밀집돼 있어서 화재가 났을때 연소가 빠르다는 점이..."
쪽방촌 밀집 지역을 점검해봤습니다. 대부분 건물이 종로 화재 여관과 마찬가지로 1층 창문을 방범용 쇠창살로 막아놨습니다.
옥외소화전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소방관들은 살수차에서 수십미터짜리 소방호스를 끌고 와야 합니다.
"화재가 난 여관 주변 골목은 도로 폭이 3m가량에 불과해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찾은 종로 화재 참사 여관에선 마땅한 비상구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안쪽 방에 장기투숙하던 박모씨도 불길을 무릅쓰고 정문으로 탈출했습니다.
서울 시내 21곳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됐지만, 이번에 불이 난 쪽방촌 두 곳은 모두 빠져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