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울산 은행 강도 "비정규직 세상 싫어서 홧김에"

등록 2018.01.22 21:22

수정 2018.01.22 21:36

[앵커]
울산에선 얼마전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있었습니다. 40대 가장인 이 피의자가 범행 이유를 털어놨는데요,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인 사회가 싫어서 그랬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49살 김모씨가 현장검증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씨는 덤덤한 표정으로 범행 과정을 재연했습니다.

"(화학물질을) 뿌리면 어떻게 되겠냐고, 조용히 들어가자고..."

현장검증을 마친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상을 원망하는 듯 대답했습니다.

김모씨 / 피의자
"사회가 열심히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그런 자체가 너무 싫었습니다.죄송합니다."

김씨는 지난 2006년부터 경남지역 조선업 협력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정규직으로 취업했지만 2014년 조선업이 불황을 맞자 월급이 반토막 났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결국 직장을 잃었습니다. 김씨는 이후 건설현장 일용직을 하며 자녀 양육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자녀 양육비와 빚 3600만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혼도 했고 회사도 폐업했고 일거리도 없고 복합적으로 작용했지 심정이..."

경찰은 김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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