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10년 사지마비 환자가 등산을?'…24억 보험사기 모녀 덜미

등록 2018.01.23 21:26

수정 2018.01.23 21:35

[앵커]
10년 간 사지마비 환자였던 여성이 알고보니 등산도 다니고, 멀쩡하게 걸어다녔습니다.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보험설계사인 엄마와 짜고 연기를 했는데, 의사도 깜빡 속았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여성이 다리를 올려 신발끈을 묶습니다. 양손에 물건을 들고 발로 출입문을 엽니다. 다리를 크게 움직이며 그네도 탑니다.

10년 째 사지마비 증세를 호소하는 36살 여성 정모씨입니다. 정씨는 10년 전 경미한 사고를 당한 뒤 2011년에 1급 후유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감쪽같은 연기에 의사도 속아 넘어갔습니다.

진료 의사
"관을 집어넣어서 소변 배출을 했어야 했고요. 의심할 것은 없었죠. 전형적인 경추손상에 의한 사지마비…."

"병원에서 나온 정씨는 집이 아닌 이곳 남자친구의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외출할 때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보험사의 눈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보험설계사인 어머니 65살 고모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정상 / 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보험금 수령을 많이 할 수 있는 1급 후유장애를 받으려면 사지마비 장애진단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공모…."

정씨는 그동안 가짜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 3억 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험금 21억 원을 놓고 보험사와 소송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씨 모녀 등 3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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