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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테니스 집안 막내 일냈다'…정현 4강 가즈아~

등록 2018.01.23 21:38

수정 2018.01.23 21:45

[앵커]
어제 호주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왔지요 한국 테니스에 새 역사를 쓴 정현 선수,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호주 오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기까지, 정현 선수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짝!"

정현 (2013년)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눈이 안 좋아서 작은 글씨 보는 것보단 그냥 초록색 같은 걸 많이 보라고 해서"
"시니어 윔블던에서 트로피 가지고 올 수 있는 게 최종 목표예요."
(메이저 대회 다른 것도 되게 많잖아요. 윔블던 말고 욕심 없어요?) "욕심 있죠. 그냥 닥치는대로 되는 거 아무거나 갖고 오는 게..." 

이 소년은 커서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씁니다.

조코비치가 친 공이 라인을 벗어납니다. 정현이 한국인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순간입니다. 상대는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세계 1위에 오른 기간만 223주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강호입니다.

정현
"제가 어렸을 때 그저 노박을 따라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그가 제 우상이니까요."

세계랭킹 58위 정현은 이번 호주 오픈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즈베레프를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하체 근력 강화로 약점으로 꼽히던 서브의 안정감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1차 서브 성공률이 67%로 62%인 조코비치보다 높았습니다. 백핸드에 비해 취약했던 포핸드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정신력도 강해졌습니다. 2년 전, 조코비치에게 패한 뒤 가졌던 기자회견입니다.

정현 (2016년)
"좀 두려움도 있어갖고 그런지 집중력이 좀 많이 나중에 가선 좀 떨어졌는데.."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조코비치가 손을 높이 들고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자 정현도 비슷한 세리머니로 맞받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벽과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정현
"나는 조코비치보다 어리기 때문에 2시간 더 경기할 준비가 돼 있었어요"

정현은 아버지와 형이 테니스 선수 출신인 '테니스 집안' 막내입니다.

정석진 (2013년)
"현이는 사실 운동을 안 시키려고 했던 부분이었는데..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정현은 내일 8강전에서 역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세계랭킹 97위, 테니스 샌드그렌과 맞붙습니다. 샌드그렌을 잡으면 4강에서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맞붙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현
"아직 시합 안 끝났으니깐 수요일 날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테니까 계속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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