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밀양 참사 대부분 질식사…"화상 환자 없어"

등록 2018.01.26 21:02

수정 2018.01.26 21:03

[앵커]
이렇게 사상자가 많이 나온 건 불이 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이 유독가스에 질식해서 숨지거나 다쳤고 화상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건물 외벽이 불에 타기 쉬운 드라이비트로 마감이 돼 있어서 신고를 받고 불과 3분뒤에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건물 안은 이미 화염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정민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문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 사이로 사람들이 우르르 대피합니다. 환자복을 입은 남성은 사다리에 의지한 채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환자는 탈출하는 사이에도 검은 연기에 휩싸입니다.

"1층에 불났는데 꼭대기층하고 각층하고 연기 다 나온다. 사망자 있겠는데..."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었습니다. 환자들은 자욱한 연기 때문에 탈출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양혜경 / 생존자
"불 났다고 나오라고 그래가지고 나와가지고 병실 있는 쪽으로 갔어요 갔는데 연기가 막 올라오더라고요."

건물 외벽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마감했습니다. 단열재로 쓰인 스티로폼에 불이 붙어 연기가 많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연기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만우 / 밀양소방서장
"하늘이 새까말 정도로 화염과 농연이 굉장히 심했었습니다. 그래서 1차로 들어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대원들이 애로를..."

유독가스에는 일산화탄소와 각종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1분만 흡입해도 정신을 잃습니다. 특히 호흡이 불편한 노인 환자에게 유독가스는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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