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사망자 81%가 일흔 넘은 노인…거동 불편한 환자 많아 피해 컸다

등록 2018.01.26 21:04

[앵커]
피해가 커진 또 하나의 이유는 병원 환자의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 중환자였다는 겁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꼼짝할 수 없는 환자들이었던데다 독한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 속수무책으로 희생됐습니다.

보도에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발의 노인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소방관 등에 업힌 노인은 다리가 앙상합니다. 다리에 혈관주사를 맞은듯 붕대도 붙어있습니다. 모두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입니다.

세종병원에는 노인과 중풍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손병철 / 세종병원 이사장
"치매도 있고 파킨슨 병도 있고 여러가지…. 환자들이 가벼운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니고 대개 질환 병명을 8~9개 정도…."

사망자 37명 중 90대 노인이 9명 80대가 17명 70대가 4명이었습니다, 사망자의 81%가 일흔이 넘은 노인이었습니다. 고령의 환자들은 연기를 보고도 스스로 나오지 못하고 도움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김천주 / 구조자
"다른 쪽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업혀서 나왔습니다. 전부 막 숨으라고 마스크 하라고 하고, 목이 질질질 하고…."

가까스로 탈출한 노인들 중 일부도 대피 과정에서 마신 연기 때문에 끝내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바로 뒤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노인 환자들도 모두 탈출했지만 연기를 마셔 치료받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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