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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라도 더…" 밀양 시민들 발벗고 나섰다

등록 2018.01.26 21:12

[앵커]
인근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구조에 힘을 보탰습니다. 들것 대신에 이불로 환자들을 옮기고, 구조대원 옆에서 탈출을 도왔습니다.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생명을 구하자는 한 마음으로 뭉쳤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과 시민들이 환자를 이불에 싸서 옮깁니다. 들것이 부족하자 짜낸 아이디업니다.

병원 7층에서 아침을 먹던 요양 보호사 13명은 불이 나자 환자를 향해 뛰었습니다. 두 손이 새까맣게 변한 줄도 모르고, 환자를 구조했습니다.

강덕이 / 요양보호사
"(환자들을)업고 가기도 하고, 걸리기도 하고. 이불 가져와서 할머니들 덮어 씌웠어요. 덮어 씌우니까 연기는 안 마셨죠."

밤샘 근무를 서고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청년은 검은 연기를 보고 병원으로 달려 왔습니다.

우영민 / 경남 밀양시 상남면
"(병원에서)살려달라고, 큰소리로 고함만 질렀습니다. 슬라이드(경사강하식 구조대) 잡는 사람만 4명 정도 됐구요."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건물 위에서 내려준 경사강하식 구조대를 펼쳐 환자들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불을 보고 일부러 뛰어나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준비 중이던 유가족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명숙 / 시민
"(구조대)로프를 맨 손으로 꽉 잡고 있었죠. 할아버지들 내려오면 그거(부상)한다고, (장례식장에서)출상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 분들도 잡아주고.."

시민들의 하나된 힘은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94명 모두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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