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병상 200개인데 스프링클러 없는 병원들…비상구 잠겨 있기도

등록 2018.01.27 19:11

수정 2018.01.27 19:29

[앵커]
환자가 몰려있는 병원에선 작은 사고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중형병원 15곳을 직접 점검했는데, 밀양 세종병원보다 2배 큰 병원에서도 스프링클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비상구가 잠긴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응급실에도, 수술실 앞에도, 복도는 물론 입원실 안에도 스프링클러가 없습니다.

이 병원은 지상 9층에 병상이 200개로, 불이 난 세종병원보다 규모가 2배나 큽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높게 올린 신관에는 스프링클러가 있지만, 통로로 연결된 구관에는 설치가 안 된 곳도 있습니다.

ㄷ병원 관계자
"지하에는 (스프링클러가) 확실히 있는데 지상에는 있는지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 해요."

현행법 상 11층 이상 고층건물, 바닥 면적이 천제곱미터를 넘는 4층 이상 건물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전국 1830여개 병원 가운데, 80% 이상이 설치 의무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상 탈출도 어렵습니다. 서울시내 15개 병원을 점검했더니, 4곳에서 비상구가 잠겨있었습니다.

ㅊ병원 관계자
"낮에는 원래 열어놔야 되는데 보안 때문에 안 열어요."

연기 확산을 막아줄 차단 격벽이 휠체어 주차장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인재가 몇 번이고 반복되는데, 바뀐 건 없고, 안전 사각지대는 그대롭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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