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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정현의 '만신창이 발'…진통제도 소용없어

등록 2018.01.27 19:32

수정 2018.01.27 19:43

[앵커]
물집이 터져 생살까지 드러난 상처투성이 발, 오늘 온라인상에서 종일 화제였죠. 우리 테니스의 역사를 쓴 정현 선수의 발입니다. 자신의 우상과 펼친 꿈의 대결에서 왜 기권을 선택해야 했는지, 바로 납득이 가실 듯 합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페더러에게 기권패한 정현이 경기 직후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입니다. 물집이 터지고 피멍이 들어 생살이 드러난 발바닥에서 정현이 참았을 고통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정현은 경기 직후 걷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16강전부터 맞았던 진통제는 말을 듣지 않아 페더러와의 준결승을 앞두곤 연습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현
"굳은살 물집이 계쏙 깍아 내리다 보니까 생살이 진통제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못잡아줘서 시합을 할 수가 없었어요."

영국 BBC는 정현이 코트에서만 12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육체적 부담이 부상으로 이어졌다며 정현의 패인을 분석했습니다. 다소 아쉬운 결과였지만, 정현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정현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 한 것 만으로도 정말 행복합니다. 내년엔 더 강해지고 싶어요."

정현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페더러는 이름답게 황제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역시 경기 직후 SNS에 정현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한 뒤, 정현의 멋진 여정을 축하 한다며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정현을 격려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쓴 정현은 내일 오후 귀국해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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