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7

[집중] 1만원이면 미슐랭 1스타로…가짜 마케팅 속지마세요!

등록 2018.01.28 19:19

수정 2018.01.28 19:28

[앵커]
영국의 가상화폐 투자회사라고 속여 국내 투자자들에게 수백억 원을 가로챈 사건이 지난해 있었죠. 당시 피해자들은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투자 후기 영상을 보고 돈을 넣었는데, 알고보니 유령회사에다 후기도 전부 가짜였습니다. 실체도 없는 이러한 가짜 마케팅 영상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 건지, 김태훈 기자가 추적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은 없어진 '컨트롤 파이낸스'라는 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세계 각국 외국인들이 투자 성공 후기를 올려놨습니다.

"컨트롤 파이낸스!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진짜 좋았어요."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성공담에 속아 투자한 피해자들은 700억 원이 넘는 돈을 날렸습니다.

이런 경험담을 조작해 올린 건 스포크퍼슨(spokeperson) 서비스, 이른바 '홍보 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곳들입니다. 주로 해외에 있는 이들은 입금을 하고 대본만 보내주면 실감나게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가상의 음식점 '조선 치킨'의 방문 후기를 의뢰해보겠습니다. 1분 남짓 걸려 주문을 마치자 곧바고 판매자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사진을 요구하고 옷차림까지 설정해줍니다. 6달러, 우리 돈 7000원만 입금하면, 사흘 뒤 영상을 보내옵니다.

연기자
"미슐랭 별 한 개의 맛집입니다. 기억하세요. 조선치킨!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있지도 않은 치킨집이 순식간에 미슐랭 별을 받은 레스토랑으로 변신했습니다. 이 영상을 만든 남성은 다른 영상에선 의사가 되는가 하면,

연기자
"안녕하세요. 의사 조엘입니다. 로버트 사이버의 친한 친구죠."

갑자기 사냥터의 사장으로 변신하기고 합니다.

연기자
"오리 사냥, 사슴 사냥에 열정이 있으신가요? 저랑 비슷하시다면 당연히 그렇겠죠?"

또 다른 '조선치킨' 홍보대사입니다. 가짜로 가상화폐 투자 성공담을 올린 인물과 같습니다.

연기자
"그들(컨트롤 파이낸스) 덕분에 제 은행계좌는 매일 커지고 있어요!"

연기자
"광화문에 있는 조선 치킨. 제가 살면서 먹어본 치킨 중에 가장 부드럽고 맛있어요!"

문제는 이런 영상들이 광고라고 명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도 유사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본을 읽어주는 건 물론, 구매 후기를 조작해주겠다며 월 이용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자에 대한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최종화 / 변호사
"단순히 용역을 받은 바를 실행한 것에 불과하다면 이런 경우 제작자에게 이런 내용의 진위나 당부를 파악해야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대책없이 가짜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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