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7

아프간 카불서 '구급차'로 자폭테러…95명 숨져

등록 2018.01.28 19:39

수정 2018.01.28 19:43

[앵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95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명을 구조하는 구급차가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는 테러에 사용 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로 뒤덮인 자동차와 산산조각 난 유리창. 검은 연기 자욱한 테러 현장에서 구조대가 부상자들을 옮깁니다. 목숨을 건진 이들은 급히 대피하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자리에서 눈물만 흘립니다.

오마이드 / 아프간 테러 부상자
"정말 잔혹했습니다. 병원 근처를 비롯한 모든 곳에 시신들이 흩어졌습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난 건 현지 시각 27일. 테러범은 대담하게도 보안이 철저한 대사관 밀집 지역을 노렸습니다. 

구급차에 폭탄을 싣고 "환자를 태웠다"며 첫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했고, 두번째 검문소에서 신원이 발각되자 바로 폭발 버튼을 눌렀습니다.

나스라트 라히미 / 아프간 내무부 부대변인
"구급차는 병원 입구 앞에서 멈췄고, 각국 대사관과 고위평화위원회가 있는 곳으로 진입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95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20일 카불의 호텔에서 총격 테러를 벌여 22명을 살해한 탈레반이 이번에도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하루 평균 10명이 테러로 숨지는 아프간, 잇따르는 테러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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