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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밀양 세종병원 '먹통' 비상발전기…알고보니 "200만원 짜리 중고"

등록 2018.01.29 21:11

수정 2018.01.29 21:16

[앵커]
지금부터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속보 전하겠습니다. 병원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들은 불이 나서 전기가 끊어져도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도록 되어 있지요? 그런데 이번 화재 당시에는 이게 먹통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저희 취재팀이 추적해 봤더니 이 병원의 비상 발전기가 200만원 짜리 중고품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상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종 병원 1층 탈의실 밖으로 비닐에 쌓인 물체가 보입니다. 병원에서 설치한 비상발전기입니다. 세종병원이 2012년 밀양보건소로부터 자가발전시설이 부적합하다는 시정명령을 받고 설치한 것입니다. 

세종병원은 대구에 있는 이 업체에서 비상발전기를 중고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입할 당시 가격은 200만 원에도 못미쳤습니다.

업체 관계자
"발전기는 제가 판매한 게 맞는데요. 어차피 그때는 중고로 들어간 거고. 200만원도 안되는 것 가지고…."

판매업체는 당시 병원이 주요 비상발전기로 사용하는 줄도 몰랐다고 말합니다.

업체 관계자
"발전기가 별도로 하나 있는 줄 알았어요. 원래는 지하실에 발전기뿐만 아니라 소방 펌프라든지 이런 게 다 장치가…."

비상발전기는 수동인데다가 용량도 턱없이 낮았습니다. 세종병원이 필요한 전력량은 107kw였지만 비상발전기의 용량은 5분의 1수준인 22kw였습니다.

게다가 75kw 이하 발전기는 정기검사 대상도 아니어서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비상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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