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내 가족 못 구했지만"…10명 구한 사다리차 의인 '침통'

등록 2018.01.29 21:12

수정 2018.01.29 21:17

[앵커]
이번 밀양 화재 현장에서도 안타깝고 가슴 찡한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이사용 사다리차를 몰고 가 10명의 귀한 생명을 구해낸 시민이 있었는데, 정작 병원에 입원했던 가족은 결국 구하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7살 정동하씨는 화재 소식에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정씨의 장모 88살 강모씨가 세종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정동하 / 경남 밀양시
"아침에 7시 한 36분 돼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처제가. 이 건물에 불났다. 살려줘."

정씨는 아내와 함께 사다리차를 몰고 갔습니다. 하지만 장모가 입원한 3층쪽으로는 사다리차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때 정씨의 귀에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지체없이 5층으로 25m짜리 사다리를 올려 10여명을 구했습니다.

목격자
"이사하는 사각통 그쪽에 사람 2명씩 실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3층으로 간 정씨의 처남도 장모를 찾으며 환자들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그사이 처제는 탈출했지만, 장모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씨는 10여명을 구하고도 가족을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정동하 / 경남 밀양시
"처음엔 (아내가) 원망했죠. 왜. 장모는 저쪽에 있는데 왜 딴 병동에서 생명을 구하느냐 그래서… 그런데 어떡합니까."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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