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서울 여성 90% "데이트 폭력 경험"

등록 2018.01.30 21:17

수정 2018.01.30 21:21

[앵커]
서울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행동을 통제하는 유형의 폭력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옷차림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형태의 폭력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걸로 조사됐습니다.

최원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2천명에게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냐고 물었습니다. 88.5%인 1770명이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신체적 피해를 입은 190명 중 37%는 병원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혼자 833명의 89%도 데이트 폭력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46%는 가해 상대방과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형별로는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등의 의심이 62.4%로 가장 많았고 옷차림 간섭과 휴대전화 점검, 모임활동 제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의사와 상관없이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스킨십을 강요하는 성적 폭력도 40%를 넘었습니다.

데이트 폭력 시작시기는 대부분 사귄 뒤 1년 이내에 시작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강희영 /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평등팀장
"남녀사이에 사소한 말다툼 정도로 이것을 정의하면서 애정의 표현인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되기 때문에 폭력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데이트폭력으로 헤어진 경우는 20%에 불과했고 70%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상담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게 의료비와 법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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