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무부가 오늘 발족한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장'에, '부천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이 임명됐습니다. 권 위원장은, 86년 부천 성고문 사건을 폭로해 87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성고문 피해 여대생에서 32년 만에 성범죄 단죄자가 된 권위원장을, 윤태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권인숙 /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장
"한국의 가장 중요한 권력 집단의 서열적 성차별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 수락했습니다."
부천 성고문 피해자인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이,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진두지휘하게 됐습니다.
대책위는 검찰 조직을 제외한 법무부내 모든 성희롱과 성범죄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합니다.
권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중이던 1985년 부천의 한 공장에 위장취업했습니다. 이듬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던 중 부천서 형사 문귀동으로부터 성고문을 당합니다.
권 위원장은 이 사실을 용기있게 폭로했고, 87년 민주화 항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여성학자로 활동하며 여권 신장운동에 앞장서왔습니다.
권인숙 /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장
"실태 파악을 정확히 하여 적절한 처리와 대응 방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성폭력, 성희롱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권 위원장은 외부 전문가와 법무부 내 직렬별 뽑은 여직원 등 내부위원으로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