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지성호 "나는 김정은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등록 2018.02.02 21:20

수정 2018.02.02 21:22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 씨가 목발을 흔들던 모습, 다 기억하실 텐데, 지성호 씨는 오늘 TV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순간을 회고했습니다.

윤우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한손과 한발을 잃은 탈북자 지성호씨에게 미국 의회에서 목발을 흔드는 순간은 무엇보다 통쾌한 순간이었습니다. 인권탄압을 숨기지 못한다고 김정은에게 보여준 무언의 웅변이었습니다.

지성호
"(북한은) 심지어는 '너 같은 XX은 죽어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했는데, 결국 나는 그 땅에서 빠져나왔고... '나는 김정은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탈북 도중 붙잡혀 고문 당하다 사망한 아버지가 생각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씨의 나무 목발은 아버지가 만들어준 것이었습니다.

지성호
"목발 짚고 집을 나설 때 그것이 (아버지를) 마지막 볼 수 있는 기회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하늘에서 보고 계시면서 아마 기뻐하실 것 같아요."

지씨는 자신이 미국 의회에 섰다는 자체가 북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성호
"(트럼프 대통령이) '성호' 하고 부를 때, 정말 친근감 있게 불러주실 때 더 감동스러웠던 것 같아요."

지씨는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오토 웜비어의 부모에게서 "북한 인권에 더 헌신해 달라"며 넥타이를 선물받았습니다.

지성호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조금 잘 믿겨지지 않기도 하고요."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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