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화투 치고 담배 피우고…실종된 '기내 에티켓'

등록 2018.02.02 21:30

수정 2018.02.02 22:24

[앵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을 폭행하고 담배를 피우고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기내 불법행위,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지요. 지난 한해만 430여건이 적발됐습니다.  또 이런 불법행위는 아니더라도,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비매너 승객도 적지 않습니다. 항공사도, 여기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데요, 국격을 말해주는 우리의 기내 에티켓, 과연 몇점일까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 영화 '킹스맨' 중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방콕으로 향하는 국내 항공기 안입니다. 승객 몇 명이 통로를 막고 수다를 떱니다.

승객
"후배 하나가 이렇게 해서, 이 XX가 여기를 흑장미(문신)을 딱..."

승무원이 다가와도...

"(물) 필요하신 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다른 승객이 제지하려는 듯하더니.. 그냥 자리에 앉습니다.

불이 꺼지자 더 가관입니다. 한 사람은 통로에 서서 두 사람은 좌석에 앉아 화투를 칩니다. 현금도 오갑니다. 봤는지 못 봤는지 승무원은 그냥 지나칩니다.

승무원
"(통로에 서있고 걸터 앉아있고...) 원래는 안 되는데 말씀을 드려도 본인들이 그렇게 하시니까.."

한 승객이 승무원과 함께 기내 앞쪽으로 이동합니다. 흡연 사실이 적발된 겁니다.

승무원
(화장실에서 담배 핀 거죠?) "네, 맞습니다. 그냥 연초 피신 거 같습니다. 술을 조금 드신 거 같은데..." 

방콕 현지 경찰에 인계돼 벌금 12,000바트, 우리 돈으로 약 40만원을 냈습니다. 국내법이 적용됐다면 천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가능합니다.

지금 보신 장면들, 방콕으로 가는 6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폭언이나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한 사람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등 관련 법이 강화됐습니다.

술에 취해 기내난동을 부린 전직 프로복서.

2016년 1월
"너 몇 살이야. 야, 너 몇 살이야, XXXX"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폭행한 중소기업 대표 아들 등

2016년 12월
"야 그만하라고 XXX야. 야 그만해 XXX야"

기내 난동 행위가 잇따라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법이 아닌 비매너 행위까지는 제제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항공사 관계자
"현실적으로는 애로 사항이 있는데.. 고참, 선임 승무원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응대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더 나아가 국격을 만듭니다.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떻습니까?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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