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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세브란스 환자들 '맨발 대피'…휴일 아침 가슴 철렁

등록 2018.02.03 19:21

[앵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했습니다. 환자들은 휠체어를 탄 채로, 혹은 맨발로 옥상과 1층으로 대피했습니다.

아수라장이었던 당시 상황을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 옥상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나와 구조를 기다리고, 담요를 덮고 마스크를 쓴 채 환자들이 줄지어 대피합니다.

불이 나자 병원 측은 즉각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비상구를 이용하여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대피 안내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박철개 / 환자 보호자
"비상벨이 울려서 간호사분들이랑 나와서 불났다고 화재났다고 대피하라고 해서"

하지만 환자, 보호자 등 300여명이 비상계단으로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입원 환자
"비상계단이 꽉 차가지고, 그래서 다시 올라갔어요. 비상계단에 다 달라붙어서 정체가 된거죠"

갑작스런 불에 놀란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까스로 링거를 든 채 맨발로 병실을 뛰쳐나왔습니다.

환자 보호자
"맨발로 나온 환자들이 있었는데, 링거 병을 들고 내려온 환자들이 있고 없이 내려 온 환자들이 있고, 아무것도 안 걸치고 너무 추운데"

소방당국은, 연기가 퍼진 7층까지 집중 수색을 벌이며 중환자실 등을 중심으로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지만 불과 일주일전 밀양 세종병원 참사를 떠올린 시민들은 놀란 마음을 쉽게 진정하지 못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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