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무단점유·낙서까지…텅 빈 파출소 동네 흉물 방치

등록 2018.02.03 19:38

[앵커]
밤길 걸을 때 파출소를 보면, 마음이 좀 놓이죠. 정 반대인 파출소도 있습니다. 경찰이 떠난 뒤 흉물처럼 방치된 텅 빈 파출소입니다. 도시 미관도 해치고, 각종 범죄나 청소년 일탈 현장이 될 수도 있는데요.

왜 이렇게 내버려진 건지,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텅빈 건물 군데군데가 갈라지고 벌어졌습니다. 입구는 나무에 못을 박아 대충 막았습니다. 한 때는 이 지역 치안을 지켜주던 파출소, 94년 문을 닫은 뒤 흉물이 됐습니다. 누군가 몰래 들어와 살다가 주민 신고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송흥근 / 서울 신길동
"누군가 거주하고 있었어요, 혼자 살고 있었다는 거 같아."

강남 대로변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이 파출소 부지도 4년 넘게 관리가 안돼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지하철 공사 여파로 균열이 생겨 파출소가 떠났는데, 건물은 그 상태 그대로 방치된 겁니다.

박재운 / 서울 삼성동
"너무 폐허인 상태,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더라고요."

너무 낡아 2011년 버려진 파출소는 이제 동네 청년들의 낙서장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전찬식 / 서울 한남동
"아깝죠, 여기에 땅값이.. 건물 좀 들어서면 나아질 수 있는 그런게 있죠."

건물 소유자가 경찰, 정부, 지자체, 개인 등 제각각이어서 전국에 이렇게 방치된 파출소가 몇 개인지 집계조차 안 됩니다. 수년째 아무도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버려진 파출소가 도심 곳곳에서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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