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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달리는 배달원…보험가입 안 돼 이중고

등록 2018.02.04 19:23

수정 2018.02.04 19:35

[앵커]
한파에 시달리는 고충은 배달원들도 만만치 않죠. 강추위 속 칼바람을 맞고 달리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은 어느때보다 위험에 노출돼있지만 산재보험에도 가입이 안 됩니다.

석민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사 시간이 되자 음식배달 요청 알람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장갑엔 봉지도 덧씌웠지만 옷틈을 뚫고 들어오는 바람을 다 막을 순 없습니다.

채민 / 배달 대행업체 직원
"아무래도 바람을 맞으면서 주행을 하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너무 춥고요."

마음은 급한데, 좁은 골목에 군데군데 빙판길까지 중심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달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막 피자를 배달했습니다. 이렇게 칼바람을 뚫고, 빙판길을 달려 배달기사가 쥐는 돈은 건당 3천 원 남짓입니다.

배달원 한명당 하루 평균 배달건수는 50-60건, 하나라도 더 빨리 배달하려다 보니 늘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전봉기 / 배달대행업체 지점장
"(음식이) 식거나 상할까봐 걱정하시는 점주님들이 좀 빨리 가달라고 재촉하시고."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지난 2016년 만3천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배달대행업체 소속 배달원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에 해당돼 산업재해 보험 가입대상이 아닙니다.

채민 / 배달대행업체 직원
"사고가 났을 땐 자기 스스로 모든 걸 부담해야하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시간과 싸우는 음식 배달원들, 오늘도 위험을 안고 달립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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