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편리한 무인단말기?…실종된 장애인 배려

등록 2018.02.04 19:29

수정 2018.02.04 19:43

[앵커]
최근 영화관과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 무인단말기 설치가 늘고 있습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주문도 간편하죠. 그런데 단말기에 손이 닿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 혹시 해보셨습니까. 배려가 아쉬운 현장입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38살 배재현씨가 24시간 무인 편의점에 들어섭니다. 휠체어 바퀴가 선반에 부딪힐까, 좁은 통로를 아슬아슬 지나, 팔을 뻗어 보지만 높은 판매대 위쪽 제품엔 손이 닿지 않습니다.

"지금 이 높이도 저같은 경우는 (높거든요).. 어! 걸리는 일이 생기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고른 물건을 결제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배재현
"누가 뒤에서 봐주지않으면 아까 옆에 선반대가 튀어나와가지고 이렇게 부딪힐 수도..."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무인 편의점이나 무인 계산기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이용까지 배려한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매장, 10분을 기다려 간신히 무인단말기 앞에 갔지만 주문 버튼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배재현
"점수로 치면 10점도 주기싫어요. 중증장애인들의 눈높이라던가 앉은 키라던가 이런 것들을 배려안한.."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선 공항에 장애인용 무인 단말기 설치법안이 마련됐습니다. 우리나라도 5대 중 1대는 장애인용으로 설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지현 / 한국뇌병변장애인협회 팀장
"제작 초기 단계부터 장애인 당사자분들한테 의견을 듣고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제작했더라면…."

무인화시대,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