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곤혹스러운 특검 "할 말 많지만 아낄 것…상고하겠다"

등록 2018.02.05 21:16

수정 2018.02.05 21:19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2심 선고에 가장 당혹해한 건, 박영수 특별검사팀입니다. 두 줄 짜리 짤막한 입장을 냈다가, 재판부 판단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입장을 다시 냈습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논리와 똑같다"면서 "면죄부 판결"이라고 했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재판 내내 머리를 쓸어 넘기거나 안경을 고쳐 쓰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선고 직후 특검팀 내부에선 "법과 상식에 반하는 판결"이란 반발도 나왔지만, 박영수 특검은 "할 말은 많지만 아껴야 한다"면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팀 공식 입장은 항소심 선고 한 시간 반 뒤에야 나왔습니다. "법원에서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 "상고해서 철저히 다투겠다" 단 두 줄짜리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검찰도 당혹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특검에 파견됐던 검찰 관계자는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피해자라는 삼성 측 주장을 전부 받아줬다"고 했습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마지노선으로 봤는데 그보다 낮은 형량은 예상밖"이란 반응도 나옵니다. 특검은 즉각 상고 준비에 착수했고,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앞둔 검찰도 이 부회장 판결문을 검토해 대응 논리 보강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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