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 예술단, 철통경비 속 입항…정부 "기름 준다" 오락가락

등록 2018.02.06 21:00

수정 2018.02.06 21:13

[앵커]
오늘 전세계의 시선이 동해 묵호항으로 쏠렸습니다.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에 도착한 겁니다. 이 배가 우리 항구에 정박한 건 지난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 게임 응원단을 태우고 온 뒤 15년여 만입니다. 강력한 대북 제재속에 만경봉호를 맞이 하는 우리 정부의 고민도 적지 않아 보이는데, 오늘 뉴스 9은 먼저 묵호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백대우 기자. 오늘 묵호항의 현장 경비가 상당히 삼엄했다면서요?

[기자]
예, 오전부터 수백명의 경찰이 여객선 터미널을 봉쇄했고, 차벽을 설치해 시야도 가렸습니다. 취재진의 항공촬영을 막으려 임시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 단원 114명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92호는 오후 4시 53분에 이곳 묵호항에 입항했습니다.

만경봉92호에는 커다란 인공기 문양이 새겨져 있고, 인공기가 펄럭였습니다. 일부 북한 관계자들은 배 위로 올라가 손을 흔들었습니다. 객실 창문은 대부분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우리측은 간단한 환영행사를 준비했고, 대표인 현송월이 잠시 내렸다는 말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20톤 트럭 4~5대가 가림막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용도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예술단원들은 모레 강릉 공연까지 만경봉92호를 숙소로 사용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만경봉에 기름을 공급하는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 했다면서요?

[기자]
정부는 오늘 오전 음식과 기름, 전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점심 무렵 북측에서 따로 요청한 것도 없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실도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통일부에서 추가로 문자를 통해서 설명한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원한다 하는 것은 결정된 것이 없는 거로 제가 들었습니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는 대북제재 공조를 흔들지 않으려는 미국의 반발 때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유엔결의는 정유 제품의 대북 공급량을 연간 6만톤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만경봉92호의 기름을 가득 채우면 연간 한도의 1.3%인 700톤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금까지 동해 묵호항에서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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