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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문예계 확산…최영미 시인, 원로를 '괴물'로 묘사

등록 2018.02.06 21:13

수정 2018.02.06 21:23

[앵커]
법조계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에도 번졌습니다. 사실 국내에서의 미투 움직임은 문단에서 처음 나왔었는데요, 문단 원로의 성추문을 폭로하는 내용의 최영미 시인의 시가 뒤늦게 재조명되고, 한 여성 감독은 여성 동료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져, 제명됐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12월 한 계간지에 공개한 시 '괴물'입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진다", "유부녀 편집자를 주물렀다"며 원로 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합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다" "시집 100권을 펴냈다" 등 특정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도 나옵니다.

최 시인은 선배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해당 시인을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인데, 물은 똥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최 시인은 "문단 내 우상 숭배를 풍자한 작품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고, 시에 묘사된 유명 시인은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화계는 한 여성감독이 동료 여성감독을 성폭행해 유죄가 확정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에 빠졌습니다.

피해자 감독은 자신의 SNS에 "동료이자 동기인 여성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가해자 감독은 유죄 선고 후 여성영화인상을 박탈당했고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도 제명됐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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