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똑같은 불이 났는데 엄청난 참사를 부른 밀양 세종 병원과, 반대로 큰 인명 피해가 없었던 서울 세브란스 병원의 차이는 방화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뉴스 9 취재팀이 건물의 방화문 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해 봤습니다. 과연 우리는 화재에 얼마나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을까요?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층층마다 중앙계단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닫아 놓으면 열고 들어가야 하니까 귀찮지 않겠어요?"
대부분 소화기로 방화문을 고정시켰습니다.
김만규 / 부산 경상대학교 소방안전계열 교수
"소화기를 가지고 이렇게 방화문을 여는데 사용하면 안되겠죠."
버팀목도 부족해 자전거를 묶어 놓고, 자동 문 닫힘 장치를 떼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방화문이 열려 있으면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가 비상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집니다. 경고 문구가 붙어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방화문 관리 규정도 모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원래 닫아둬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방화문이니까 열려있어야지. 닫아두면 돼요?"
상가나 학원 건물도 방화문을 항상 열어놓습니다. 문틈에 각목을 끼워 고정하거나 벽돌을 받칩니다. 소화기에 탁자까지 세워 방화문을 열어놓습니다. 단지 불편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학원 관계자
"방화문을 닫아버리면 중앙에서 양쪽으로 퍼질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동 간에 좀 그렇고…."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방화문, 시민들의 인식전환과 철저한 관리가 시급합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