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6·25는 남침' 뺀 역사 교과서 집필 시안, '일파만파'

등록 2018.02.06 21:26

수정 2018.02.06 21:48

[앵커]
전국의 중고교생들이 2020년부터 배울 역사교과서에서 ' 북한 정권 세습', '북한 주민 인권', '6.25 남침' 같은 표현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한국사 검정 교과서 집필 기준을 만드는데, 공청회에서 공개한 시안에서 이런 표현들이 모두 빠졌다고 합니다. 아직 최종안은 아닙니다만 걱정되는 대목이 많습니다.

윤해웅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현행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입니다. "6.25 전쟁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됐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집필 기준에 "북한의 불법 남침을 명확히 밝히고 북한의 세습 체제와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서술하라"고 돼 있기 때문입니다.

안은영 / 학부모
"해석은 각자 나름대로 할 수 있지만 역사니까 있는 그대로 팩트는 알려줘야죠. 그건 의무적인 거 아닌가요?"

하지만 2020년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시안에는 이같은 표현이 모두 빠졌습니다. 집필 기준은 2007년부터 매 정부마다 바뀌었는데, '남침' '세습' '인권'이 모두 빠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안이 확정되면 교과서 내용도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집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시중 참고서 중에는, "김일성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6.25 전쟁을 주도했다"며 북한의 남침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은 내용도 발견됩니다.

황영남 / 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해서만 또 다른 기준을 가지고 기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달 말 최종안이 나오기 전에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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