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광기…'데이트 폭력'

등록 2018.02.07 21:20

수정 2018.02.07 21:40

[앵커]
이런 스토킹은 사랑이란 이름 아래 행해지는 범법행위인데요. 데이트폭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고, 그 중 절반 가까이가 가해 남성과 결혼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바로 잡아야하는 것인지, 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여성을 뒤쫓아갑니다. 당시 31살이던 한모씨는 그만 만나자는 애인을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진겁니다. 제작진이 만난 또다른 여성은 연인 시절부터 남자 친구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가해자인 남성과 결혼을 했습니다.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
"그런 일 몇 번 경험하고 나니까 아 나는 못 벗어나겠구나. 어차피 날 또 찾아올 텐데..."

피해 여성은 결혼을 하면 달라질 거라고 믿었지만 남자의 폭행 수위는 오히려 점점 세졌습니다.

피해 여성 남편
"네가 잘하는게 아니야. 네가 잘하는게 아니야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네가 잘하는게 아니라고"

계속된 폭행에도 이 여성은 왜 가해자와 결혼을 한걸까.

박동현 / 사회심리학자
"잘못했다고 말했으니까 절대 그러지 않겠지. 라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이제 그런 자극에 순응이 되는 거죠. 그럼 가해자는 어떻게 되느냐. 좀 더 쎈 자극이 있어야지만, 이걸 누를 수 있다"

잠시 후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데이트 폭력 피해 실태와 원인, 대책 등을 심층 보도합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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