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합숙훈련까지…축구단인 줄 알았는데 '대포통장 사기단'

등록 2018.02.08 21:28

수정 2018.02.08 21:41

[앵커]
동네 선후배들이 모여 합숙을 하고, 축구 시합도 한다… 얼핏, 조기축구회 같습니다만, 대포통장 수백개를 유통시킨 범죄 일당 얘기입니다. 동네친구들이 합심해 얻은 대포통장 판매 수익이 38억 원이나 됩니다.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팀을 나눠 축구공을 차는 남성들. 실력이 제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축구단이 아닌, 불법 대포통장 유통조직입니다. 이들은 이 축구장 주변 오피스텔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주말이면 함께 이곳에 모여 공을 찼습니다.

34살 한 모 씨 등 3명은 동네 선후배와 군 시절 동료 35명을 끌어들여 유한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들 구성원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게 하고, 합숙과 축구로 단합하며 입단속을 한 겁니다.

"000호 압수영장 집행한다"

하지만 범행은 2년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거 다 애들 명의로 만든 거지?"

이들은 대포통장 388개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팔아, 38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창근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1팀장
"주기적으로 풋살이나 축구도 하고 단합대회를 하면서 서로 보안유지를 하기 위해서…."

사이 좋게 공을 차던 동료였지만, 조직에서 이탈한 자에겐 폭력배를 동원해 가차 없는 보복을 했습니다.

경찰은 일당 38명을 입건하고, 유한회사 설립이 대포통장 개설에 악용되지 않도록 심사 강화 등을 금융당국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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