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소식이 많습니다. 이번엔 초코파이가 화제가 됐는데요, 왜 그런지 최현묵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북한 응원단 등 200여명이 묵는 인제스피디움 측이 초코파이를 제공하려다 무산됐다던데 왜 그런거죠?
[기자]
네, 북한 주민들이 초코파이를 좋아하니까 간식으로 주려던 건데요. 실제 어제 강릉아트센터에선 연습 중인 북한 예술단에게 초코파이 등 국산과자류가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응원단이 묵고 있는 인제 스피디움 측도 잘해주려는 취지로 초코파이를 주려다가 우리측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에서 초코파이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인듯 합니다.
[앵커]
그만큼 초코파이가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된거죠?
[기자]
네 북한에서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상징하는 정치적 과자가 된 건데요. 2000년에 나온 영화 공동경비구역에도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송강호
"고조, 우리 공화국에선 왜 이런 걸 못 만드나 몰라."
이병헌
"안 내려 갈래? 초코파이 배 찢어지게 먹을 수 있잖아"
귀순 병사 오청성씨가 수술 후 정신을 차리고 제일 먼저 '먹고 싶다'고 했던 것도 초코파이였습니다.
[앵커]
북한 장마당에서 초코파이가 일종의 화폐 역할까지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04년 가동된 개성공단 내에서 북측 근로자들에게 간식 등으로 초코파이를 제공했는데, 직원들이 장마당에 유통하면서 대표적인 사치품이 됐습니다.
승설향 / 탈북자
"초코파이 하나에 쌀 1kg, 그리고 옥수수 2kg 정도의 가치가 되고 있고요."
결국 남한 과자의 대유행에 맞서 북한 당국이 짝퉁 제품인 '쵸코레트 단설기'라는 걸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북한 정권에겐 달콤한 초코파이 하나가 총칼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겠군요.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