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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C형 간염 피해자 절반이 치료 포기"…정부 보상 2년째 '감감'

등록 2018.02.12 09:04

수정 2020.10.06 01:40

[앵커]
2년 전 강원도 원주에서 병원 내 C형간염 집단감염이 일어나 430명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수천만원에 이르는 병원비 탓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치료비를 보상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65살 김소연씨는 간단한 집안일도 힘겹습니다. 5년 전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C형간염이 옮았습니다. 간경변으로 악화되면서 치료비만 2500만원이 들었습니다.

김소연 / 피해자
"보상을 해 주던지, 치료는 해야될 것 아니에요. 일하면 쓰러져 집에 누워있어야해."

김씨와 같은 피해자는 437명에 이릅니다. 피해자들은 비용 부담에 절반 정도가 치료를 포기했다고 주장합니다.

문정숙 / 피해 대책위원장
"거의 보면 극빈층이라고 보면돼요. 그러다 보니까 1000만원 이상 치료비를..."

원주에서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건 2016년 2월입니다. 당시 정부는 치료비 보상에 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예산 편성도 안했습니다. 정부는 437명의 피해 여부를 모두 확인한 뒤에 보상할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하나 하나를 데이터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피해자들은 지난 2년동안 심사율이 20%에 그친다고 반발합니다.

황보섭 / 피해자
"사례판정위원회에 심층보고 1차 서류가 아직도 88명 밖에..."

정부의 늑장 대응에 C형간염 집단감염 피해자들이 두 번 상처받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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