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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졸업식'…부산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 42년 만에 폐교

등록 2018.02.12 08:52

수정 2020.10.06 01:40

[앵커]
부산 알로이시오 전자기계 고등학교에서 눈물 속에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42년 동안 소외된 아이들의 숙식과 교육을 책임져 온 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업생들이 교장 선생님과 악수를 나누고, 졸업장을 받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도 흘립니다. 졸업생 69명은 부산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등학교 마지막 졸업생입니다.

진원 / 졸업생
"마지막 졸업식이다 보니까 교가나 그런 걸 불렀을 때 많이 울컥했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 1976년,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가 부모가 없거나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지역 학생들을 위해 설립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숙식과 함께 각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도 제공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골키퍼도 11회 졸업생입니다. 올해까지 모두 4971명을 배출했지만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김대식 / 18회 졸업생
"아쉽지만 여긴 저희 집이니까 학교는 없어져도 집이 있고 수녀님도 계시고..."

학교가 사라지지만 선생님들은 졸업하는 제자들에 대한 걱정 뿐입니다.

박기수 /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등학교 교장
"학교가 없으니까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을 더 도와주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고..."

학교 측은 오는 2020년까지 폐교된 학교를 아이들을 위한 창의혁신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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