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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채목이 불쏘시개' …산불에 잿더미가 된 삼척 송이산

등록 2018.02.14 08:53

수정 2020.10.06 01:30

[앵커]
강원도 삼척에서 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 곳곳에 널린 벌채목 더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씨가 계속해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귀한 송이가 나던 백두대간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등성이가 온통 시커멓습니다. 불 탄 나무는 힘없이 부스러집니다. 주민들이 송이를 따던 산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심장섭 / 강원 삼척시 노곡면
"송이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한번 불에 타면, 산이 한번 불에 타면 한 20~30년 정도는 생산이 힘들다고..."

나흘동안 축구장 93개 면적 산림이 불탔습니다. 큰불은 잡혔지만 땅 속에는 연기가 날 정도로 불씨가 남아있습니다. 나무 밑둥과 땅 속에서 매케한 연기가 연신 피어오릅니다.

진화대원들은 갈퀴로 땅 속까지 뒤집으며 불씨를 수색합니다. 바람에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잔불을 없앱니다.

최승수 / 산불진화대원
"뒷불 정리가 가장 중요하죠. 거기서 다시 재불이 날 수 있으니까 바람에 의해서 그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이번 산불은 벌채목이 불을 키웠습니다. 바짝 마른 통나무가 산중턱 곳곳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벌채목 더미는 거대한 숯불처럼 변했습니다.

밤이면 강한 바람에 벌채목에서 불씨가 되살아나기를 되풀이했습니다.

산불지휘본부 관계자
"거기 일단 불이 붙으면 불이 꺼지지 않아요. 굴삭기를 동원해서 그게 들어가서, 쌓아 놓은 벌채목을 헤집고 물쏘고 이렇게 진화를..."

삼척지역에 이번 겨울들어 눈이 한 번도 내리지 않은 것도 불이 커진 원인입니다. 삼척에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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