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설이요?"…설 연휴에도 일손 못 놓는 근로자들

등록 2018.02.15 21:13

수정 2018.02.15 21:18

[앵커]
이렇게 고향을 향해 가는 귀성객들도 많지만 고향 대신, 일터에 남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끼니도 대충 떼우기 일쑤이고, 명절 수당도 없어 조금은 서글프다고 합니다.

최수용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승강장 쓰레기를 모아 분리수거를 하고, 인파 속에서 묵묵히 바닥을 닦습니다. 설 연휴인데도, 지하철 청소원 60살 김종오씨의 일상은 평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마음은 고향을 향해 달리고, 손주의 재롱이 그립기도 하지만, 속으로 삼키고 일손을 붙잡습니다.

김종오 / 지하철 청소원
"서럽기도 하고 서글픔도 있고 참으로 어쩔 땐 우리가 이렇게까지 꼭 해야 하나 싶고."

서글프긴 설 연휴에 되려 연장근무를 하는 버스기사도 마찬가집니다.

김호영 / 버스기사
"설 명절이라고 즐겁게들 같이 가족끼리 화목하게 모여서 얘기도 하는데 우리는 전혀 상관이 없죠."

그렇다고 연장근무나 명절 수당을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영진 / 버스기사
"공휴일 근무수당이 명절 하루만 나오는게 제일 아쉽습니다. 나머지 이틀도 근무수당을 지급해주면"

설 연휴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은 당장의 끼니 해결도 걱정입니다. 주변에 문을 연 마땅한 식당이 없어섭니다.

박 모 씨 / 사무직 근로자
"간식 먹고 일하고 있습니다. 대체휴일이나 수당 같은 건 꿈같은 얘기고 들으면 짜증만 나요."

한국노총이 최근 조합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근로자 12%가 연휴에 하루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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