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취업은?" "결혼은?" 친척 피해 '명절대피소' 몰린 청년들

등록 2018.02.15 21:17

수정 2018.02.15 21:22

[앵커]
2, 30대 젊은세대들의 명절 보내기는 또 색다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하는 단골 질문들, 취업은 했냐 결혼은 왜 안 하냐 이런 말 듣는게 부담스러워서 아예 '명절대피소'로 간다고 합니다.

거기가 어딘지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손에 책을 끼고,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들, 노량진 학원가는 설 연휴를 잊었습니다.

강래흔 / 경찰공무원 준비생
"가족들이 여기 남아서 공부하고 있으라고 했어요. 못다한 공부하고 싶어서 남기로 했어요."

취업준비생에겐 명절 친척들의 안부 인사가 불편합니다. 이런 청년들을 위한 이른바 명절대피소가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한 어학원에서는 연휴마다 명절 대피소를 열고 있습니다. 연휴 첫날 학생들이 몇 명이나 왔는지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100개 좌석 가운데 거의 절반이 찼습니다. 이 명절대피소엔 연휴 기간 동안 천 명 정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현인 / 취업준비생
"가족들이 다그치거나 그런 건 없어도 저 스스로 눈치가 보여서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 정우섭씨는 친구들과 운동 약속을 잡았습니다. 시간에 쫓겨 내 생활이 없던 직장인들 역시, 명절대피소 단골 손님입니다.

정우섭 / 직장인
"취미생활 좋아하는데 (평소에) 많이 못하잖아요. 연휴 이용해서 푹 쉬고, 하고 싶은 것도 하려고요."

취업에, 시험에 일상에 지친 젊은이들, 명절을 잊은 채 혼자지만 외롭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