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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전통한복'이 사라진다…국적 불명 저가한복만 '불티'

등록 2018.02.16 21:19

수정 2018.02.16 21:22

[앵커]
이번 설에, 한복 입으셨는지요? 요즘 관광지에서, 한복을 입는 새로운 문화가 생겼지만,, 정작 전통한복 산업은 고사 위기입니다. 미니스커트 한복처럼 변형되거나,, 중국 등에서 만들어 파는 저가 한복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꼬까옷 입고 세배도 드리고 널뛰며 놉니다. 이제는 보기 힘든 풍경이죠.

김유리 / 대구 달서구
"번거롭고 활동하는데도 치마라 불편함이 있고"

39년 한복을 만들어 온 최옥란 씨, 한땀 한땀 어린이 한복을 만듭니다.

"하나하나 색동을 꿰매고, 선이 예뻐야 하거든요"

하지만 올해 개시 손님도 못 받았습니다.

최옥란 / 전통한복 상인
"어머니 우리 여행가요 그럼 그 옷을 어떻게 사입혀.. 3분의 1도 안 팔려"

한복 제조 역사가 100년 넘는 이 전통시장 상인 대부분이 비슷한 처집니다. 손님은 눈 씻고 봐도 없습니다.

김임식 / 전통한복 상인
"온라인 등에서 옷을 구매 많이 하시는 게 첫 번째 원인이고..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60% 그 정도 밖에"

대신 인터넷에서 9천원짜리 저고리, 만원대 치마 등 국적불명 저가 한복만 팔려나갑니다.

박술녀 / 한복 장인
"중국서, 베트남서 만들어 오고, 정작 우리 한복은 한국사람 손을 많이 빌려서 만들어야 된다 생각"

다만 다양한 가격대와 형태의 생활한복들이 대중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송은영 /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
"착용 회수에 비해 가격 고가라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 한복의 대중화와 전통 계승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

한복 입는 사람은 늘었지만, 전통한복 업계는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 합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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