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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싶어…" 화려한 中춘제 뒤 6100만 '유수아동' 눈물

등록 2018.02.16 21:40

수정 2018.02.16 21:47

[앵커]
우리처럼 음력 설을 쇠는 중국도 각지에서 축제를 열고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대도시 이야깁니다. 농촌에는 부모가 일하러 떠나 홀로 남겨진 이른바 ‘유수아동’들이 6천만명이 넘는데 이 아이들은 외롭게 설을 보냈습니다.

이미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하이, 광저우, 서안과 하얼빈. 대도시 초고층 빌딩이 형형색색 불빛으로 화려함을 뽐내고, 7억 인구가 시청하는 춘제 ‘갈라쇼’는 환상적인 연출로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새해 아침, 악귀를 쫓는 사자탈이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이고, 만두를 빚으며 저마다 새해 소원을 빕니다.

자오 준 / 회사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고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농촌에 남겨진 이른바 ‘유수아동’들은 명절에도 돌아오지 못하는 부모님이 그립기만 합니다. 한 달 전 허리까지 기른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우리돈 5만원에 판 12살 찡찡이. 돈 벌러 도시로 간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허찡찡
“엄마와 영상통화 하고 사진도 주고받을 수 있고 휴대폰에 저장도 할 수 있잖아요.”

추위 속에 한 시간을 넘게 걸어 등교하다 머리카락이 얼어붙은 ‘눈송이소년’도 유수아동입니다.

최근엔 가난과 외로움에 방치된 4살 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같은 유수아동은 어림잡아 6100만 명. 춘제에 고향에 못가는 농민공과 유수아동은 고도성장 중국의 그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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