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7

북한 미사일 얼음조각…원시적 얼음채취법

등록 2018.02.18 19:11

[앵커]
해마다 이맘때쯤 북한 백두산 삼지연에서는 김정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얼음조각 축전이 열립니다. 그런데 정작 눈길을 끄는 건 얼음 조각보다 조각에 쓸 얼음 채취 장면입니다.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보라가 치는 백두산 삼지연군 연못가. 북한 군인들이 톱으로 얼음바닥을 네모꼴로 자릅니다. 밧줄과 지렛대만으로 800kg의 얼음 조각을 꺼내 올립니다.

北 216사단 군인
"(얼음을) 캐내는 것도, 한 알 한 알 파손되지 않게 할려구. 순간적으로 끄집어내는 것, 요거이 중요합니다."

얼음을 캐내다 연못에 빠지는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北 216사단 군인
"어린 동무들은 좀 빠지기도 하고.. (어...빠지기도 해요?) 예 빠지기도 했어요."

허술한 썰매로 옮기고, 밧줄과 작대기 만으로 트럭에 싣고 내리는 과정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밤샘 작업도 일쑤입니다.

北 216사단 군인
"정말 힘겨운 전투를 벌이는 속에서도 삼지연 대지 위에 서있는 투사 동지를 군상을 바라볼때면, 우리도 저 투사 동지와 함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슴 든든해지고.."

삼지연군은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19도에서 33도로 얼음 채취 중 동상에 걸리거나 죽는 일도 허다합니다.

北 216사단 군인
"자꾸자꾸 다시 떨어지는 것입니다. 계속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손이 여간 시리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캐낸 얼음으로 만든 조각에는 곳곳에 세워진 미사일 모형도 포함돼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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