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대형병원 간호사 자살…'태움' 문화 때문?

등록 2018.02.18 19:14

[앵커]
설 연휴 첫날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병원 내 태움 문화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는데요.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간호계의 군기 잡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쉽게 말해, 직장 내 괴롭힘인거죠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인 27살 박 모씨가 병원 근처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박씨는 이곳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씨의 남자친구 김모씨는 SNS에 "선배 간호사들의 괴롭힘을 자살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교육을 빙자해 괴롭힌다는 이른 바 ‘태움’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는 겁니다.

박 씨는 지난해 9월 입사했고, 숨지기 이틀 전에도 선배 간호사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의 휴대폰에는 간호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해당 병원측은 괴롭힘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같이 근무하시던분들을 전수조사를 했는데요. 괴롭힘을 가했다던가 그런 것들은 파악된 건 없습니다."

하지만 근무기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는 간호사가 60%가 넘는 연구 결과가 있을만큼 의료계에서는 이미 '태움'이 문제가 돼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태움'이 자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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