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30억 원 들인 적십자 고지서…90%는 쓰레기로 버려져

등록 2018.02.18 19:21

[앵커]
대한적십자사가 보내는 회비 모금 고지서 한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매년 3천 5백만 개를 만들고, 제작과 발송에 30억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국민이 모금한 성금이 쓰이는거죠. 그런데 고지서의 90% 이상이 그냥 버려집니다. 모금 방식 변경이 절실해 보입니다.

신완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 우체통 안에 대한적십자사가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보낸 지로용지가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제가 서울시내 한 골목을 뒤져 보겠습니다... 5분 정도 다녔는데 5장 찾았습니다. 납부일 1월 31일로, 버려진 종이 조각이 된 겁니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32억여 원을 들여 3,476만건의 고지서를 전국의 25~75세 세대주에게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81만여 건만 회비로 돌아왔고 나머지는 쓰레기로 버려졌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로 제작과 발송에 들어간 비용은 163억 원에 이릅니다. 반면 지로 모금 비율은 같은 기간 74.1%에서 62.4%로 낮아졌습니다.

윤숙아 / 서울 성동구
"버려지는 게 많으니까 고지서를 발행을 조금 하고 문자로나 요즘 시대에 맞게 보내주시면..."

적십자사의 지로 모금은 한국전쟁 때 시작됐습니다.

황성재 / 우리복지시민연합 정책실장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적십자는 60, 70년 전 방식 그대로...용지로 해서 집마다 안 내면 두 번 세 번까지 보내거든요. 이런 비용들이 엄청난 거고."

성금인 적십자 회비를 반드시 내야하는 것처럼 고지서를 발송하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TV조선 신완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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