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국회의원이 왜 거기서 나와?"…윗분들의 특혜 논란

등록 2018.02.19 21:32

[앵커]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국회의원의 얼굴이 TV 화면에 잡혀 놀라신 분 많으실텐데요. 박영선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특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박 의원 뿐 아니라 이번 올림픽엔 유독 특혜, 불공정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CF 패러디
올 겨울을 뜨겁게 만든 윤성빈의 질주. 평창에서 가장 멋졌던 이 경기를 훗날 이렇게 회상하십쇼.

"나는 그 곳(피니시 라인)에 있었다"

스켈레톤 윤성빈이 두번째 금메달을 안기는 순간. 피니시 라인에 박영선 의원이 눈에 띕니다. 피니시 라인 구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입니다. 특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박 의원은 SNS에 설날 아침이라 응원 오시는 분이 적을 수 있을 것 같아 초청 게스트로 경기장에 가게 됐다며 특혜로 비춰져 죄송하고 속상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성백유 /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
"금메달이 확정된 다음에 이보 페리아니 IF 회장이 한국 VIP들을 위해서 그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해준 케이스입니다. IF회장이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거든요."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았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IOC가 예약한 좌석에 앉았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달라"는 자원봉사자의 요청을 받았지만 듣지 않은 것입니다. 실크CG 이 회장과 함께 있던 체육회 관계자는 오히려 “머리를 쓰라”, "우리가 개최국이다"라며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AD카드는 분명 앉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카드고, 바흐 위원장 온다는 얘기를 하길래 그럼 만나고 가면 되겠다 해서 하고 한 3분 있다가 일어나신 거예요"

당사자들은 오해가 있었다며 억울해 하고 있지만 핵심은 결국 '페어 플레이 위반'입니다. 논란이 촉발된 계기가 인터넷 댓글과 자원봉사자의 폭로 등 젊은층의 분노였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때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우리 선수 일부가 불공정하게 손해를 봤다는 젊은층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구정우 / 사회학과 교수
"지정된 공간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들어간 거니깐 그런데 이제 사실은 불편한 거죠, 젊은층들은..."

박영선 의원이 피니시 라인에 있던 그 시각, 관중석에서 경기를 응원했던 두 여인이 있습니다. 아들의 경기를 차마 보지 못했던 윤성빈 선수의 어머니와 행여 자신이 주목받을까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 쓴 '피겨 퀸' 김연아.

가족에게도 올림픽 홍보대사에게도 당연한 게 국회의원에겐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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