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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펜스-김여정 청와대 회담' 개최 2시간 전 돌연 취소

등록 2018.02.21 20:59

수정 2018.02.21 21:11

[앵커]
청와대에서 북한과 미국이 회담을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실제로 며칠전 현실이 될 뻔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식에 왔던 펜스 미 부통령과 북한 김여정이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약속 두 시간 전에 회담이 깨졌습니다. 북한측이 갑자기 만나지 않겠다고 통보해 온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건 미국 언론을 통해서 였고, 미 국무부도 즉각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자세히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뒤늦에 이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성사됐더라면 성과 여부를 떠나서 역사적인 만남이 될 뻔 했습니다. 무산되긴 했지만 이런 시도가 있었다는 것 자체는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미북대화가 회담 두시간을 앞두고 무산됐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방한한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부부장의 만남이 극비리에 성사됐지만, 북한이 돌연 취소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습니다.

당초 회담을 제안한 건 북한이었습니다. 북한은 펜스 방한 때 만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달 26일쯤 미측에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수뇌부 회의에서 미북 회담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북한과 대화는 없다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지켜보자"로 바뀐 시점입니다.

마이크 펜스 / 미 부통령(지난 5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지켜볼 겁니다. 하지만 내가 보내는 메시지는 같을 겁니다."

회담 예정일은 10일 오후, 장소는 대한민국 청와대 였습니다. 보안을 이유로 중립적 장소인 청와대를 우리 정부가 제공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미국측에선 펜스와 에이어스 비서실장, NSC 대표 등 3명이, 북한에서는 김여정과 김영남, 또 다른 고위 관계자가 참석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펜스의 탈북자 면담과 천안함 방문등을 문제 삼아 북한이 회담을 취소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미국 측은 북한이 기회를 잡지 못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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