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뉴스9

[포커스] '팀'이 없던 '팀추월'…흔들린 '팀코리아'

등록 2018.02.21 21:06

수정 2018.02.21 22:17

[앵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드러난 팀워크 논란이 이제는 누구 말이 맞느냐는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관련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 팀워크의 '나쁜 예'

선수들은 따로따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 차이는 4초, 거리로 치면 40여미터에 달했습니다.

김보름
"마지막에 선수들끼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잘 안나왔던 것 같아요."

박지우
"사실 선영이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했던 건 아닌데..."

모든 책임을 노선영에게 돌리는 듯한 인터뷰. '왕따' 논란으로 번지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장면이라며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섰지만,

백철기
"뒤에 따라가는 것이 기록 향상에 좋다는 것을 노선영 선수가 직접 저희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정작 노선영은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 팀워크의 '좋은 예'

여자 쇼트트랙 30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서로를 밀어주는 세리머니를 펼칩니다. 예선 때도... 결승에서도... 한 차례씩 넘어졌지만 팀워크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공은 서로에게 넘깁니다.

김아랑
"좋은 결과 나왔던 건 동생들이 잘 따라줬기 때문인 것 같고."

최민정
"다섯 명이서 다 같이 따니깐 기쁨도 다섯 배였고.."

승승장구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정이 외치는 동료의 이름.

"영미, 영미, 영미, 영미!"
"선영이 선영이 선영이"

같은 선영인데.. 갈라진 여자 팀추월 대표팀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김보름
(노선영 선수랑 얘기 좀 나눠 보셨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시간이 늦었었고, 사실 선영이 언니와 방이 다르다 보니깐 따로 대화를 한 건 없습니다."

#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팀추월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 대신 유일하게 노선영을 위로해준 밥데용 코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때 "불행히도 놀랍지 않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상 한 번도 없었던 팀훈련. 노선영의 뒤늦은 합류와 선수간의 불화설. 예견된 참사였단 얘기입니다. 무엇보다 빙상계의 뿌리 깊은 파벌싸움이 본질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빙상계 관계자
"지금은 비한체대 한체대 파벌은 없어졌죠. 한체대 안에서 계파가 나눠지면서 그 안에서 서로 싸움질을 하는 거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좋은 성적보다 가장 위대한 선수, '팀코리아'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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